통계청이 사망원인 통계를 발표한 1983년 이후 2016년 처음으로 대장암 사망률이 위암 사망률을 앞질렀다. 그러나 여전히 대장내시경은 그 과정이 번거롭다는 이유로 꺼리는 이가 많다. 하이닥 소화기내과 상담의사 정인섭 원장(마천서울내과의원)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대장내시경이라고 강조한다.
q. 대장내시경, 왜 필요한가?착한 암이라 불리는 대장암은 1기에 발견될 경우 완치율이 90%에 달한다. 그러나 병기가 진행될수록 완치율이 기하급수적으로 떨어지는 두 얼굴의 암이기도 하다. 실제 2019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대장암은 국내 암발생률이 갑상선암, 폐암, 위암 다음으로 4위를 차지하며, 사망률은 폐암, 간암 다음으로 3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조기 발견이 중요한 암이다. 이러한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대장내시경이다.
q. 대장내시경 검사 권장 나이와 시기는?일반적으로 증상이 없는 경우 50세부터 5년마다, 용종 발견 시 1~2년마다 대장내시경을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서구화된 생활습관으로 최근 젊은 연령층에서도 대장암 발생률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따라서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와 무관하게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또한 대장암 직계 가족력이 있다면 발병률이 2~4배가량 높으므로 증상이 없더라도 40대부터 반드시 받아보는 것이 좋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본인도 위 의견에 동의하는 바다.
q. 대장암 외에도 대장내시경으로 발견할 수 있는 질환들이 있나?우선 대장내시경은 유병률이 높은 과민성 대장증후군의 진단에 꼭 필요한 검사다. 최근 20대에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는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의 염증성 장질환 역시 발견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게실증, 허혈성 결장염, 감염성 결장염을 진단하는데 이용되기도 한다.
q. 장정결제 때문에 대장 검진이 꺼려진다면?장정결제는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뉜다. 삼투성 하제, 자극성 하제, 염류성 하제가 있다. 최근에는 복용 순응도를 위해 맛과 용량을 개선한 제품들도 많으며, 각각의 효과도 차이가 거의 없다.맛 때문에 기존의 하제를 복용하지 못하는 경우 알약 형태의 제품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알약의 크기가 크고 개수도 많으며, 물이나 적합한 음료를 그만큼 복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또한 급성 인산염 신병증과 같은 합병증 위험이 있어 검사 전 의사와 충분한 상의가 필요하다.
q. 장이 깨끗하게 비워지지 않으면 검사 진행이 불가한가?장정결도는 용종을 발견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로, 장정결도가 불량한 경우 내시경 진행은 가능하나 남아있는 변이나 음식물 등에 따라 용종 및 암 발견율이 달라지므로 주의를 요하게 된다.
q. 대장내시경 검사 전 피해야 하는 음식을 알려달라장정결도에 영향을 미치는 음식으로는 딸기, 수박, 참외, 포도, 키위 등의 씨 있는 과일과 과일껍질, 잡곡밥, 흑미, 현미, 미역, 다시마, 나물, 버섯, 김치, 야채 샐러드 등이 있다. 이러한 음식은 장내에 체류 시간이 길고 대장내시경 검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검사 3일 전부터 섭취를 삼가는 것이 좋다.
q. 영양제나 만성질환약도 검사 전 삼가야 하나?영양제의 복용은 상관 없다. 만성질환 약제의 경우 검진의와 상의하여 복용 여부를 결정하면 되나, 출혈 위험이 없는 약제들은 보통 건강검진 당일 소량의 물과 함께 복용하거나 검진 후 복용하면 된다.
q. 수면내시경이 불가한 사람도 있나?수면내시경을 ‘자는 상태에서 받는 내시경’이라고 알고 있는 이가 많지만 정확히는 ‘의식이 있는 진정 상태’에서 받는 검사다. 절대적 금기는 없으나 보통 고령자, 심폐질환자, 급성기 질환자의 경우 주의를 요하게 된다.일부 환자 가운데 진정내시경 시 오히려 과잉행동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수면제나 술을 즐기는 이들에게 진정 유도 약제가 오히려 역설 반응을 보이는 현상이다. 따라서 이전 수면이 잘 안됐던 경험이 있다면 검진의에게 알리고 일반내시경을 하는 것도 방법이다.
q. 진정내시경 전 검진의에게 고지할 사항은?진정내시경 전 기본적으로 현재 투약 중인 약물을 검진의에게 고지해야 한다. 이 외에도 최근 발생한 흉통, 호흡곤란 등의 이상증후가 있다면 반드시 검진의에게 알려야 한다.
q. 치질이 있어도 대장내시경 검사가 가능한가?치질의 주 증상이 항문 통증이나 출혈인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직장암 또는 항문암 감별을 위해 반드시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좋다.
q. 대장 용종절제술이란?용종절제술의 경우 사용하는 기구에 따라 크게 겸자를 이용한 방법과 올가미를 이용한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올가미법이 많이 이용되고 있다.
q. 용종이 발견되면 무조건 제거하나?모든 용종은 발견하면 제거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용종의 숫자가 많거나 출혈 등의 위험이 큰 경우에는 시간차를 두고 내시경을 다시 해 제거하기도 한다. 또한 근육층 침범이 의심되는 용종의 경우에는 대장암인 경우가 많아 용종절제술 후 다시 수술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어 조직검사만 진행하기도 한다.
q. 검사 후 주의할 사항을 알려달라대장내시경 검사는 약 20분 내외가 소요되며, 대장 용종이 있거나 조직검사가 필요한 경우 조금 더 걸릴 수 있다. 내시경 후 부드러운 음식으로 식사하는 것이 좋으며, 무리한 신체활동은 삼가야 한다. 또한, 진정내시경을 받았다면 주요한 결정이 필요한 일이나 운전 등은 다음날로 미루는 것이 좋다.
q. 검사 후 배가 아프다면?대장내시경 시 내부에 공기를 주입하여 대장을 부풀린 후 병변을 관찰하므로 내시경 후에 수일간 더부룩하거나 복부에 뻐근한 느낌, 또는 가스가 찬 듯한 느낌의 불편감이 있을 수 있다. 이러한 통증은 가볍게 걷거나 배를 따뜻하게 하면 호전될 수 있다.
q. 용종절제술 후 복통이 심하면 병원을 가야 하나?대장의 점막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기 때문에 용종절제술 후 나타나는 복통은 공기 주입에 의한 통증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시술 후 복통과 함께 대변의 양상을 잘 관찰해야 한다. 소량의 출혈은 있을 수 있지만 다량의 출혈이 있거나 어지럼증, 호흡곤란 등의 전신증상이 동반된 경우 응급실로 내원하는 것이 좋다. 또한 복통이 심하거나 발열 등을 동반한 복통이 있다면 천공 등의 가능성도 고려해봐야 한다.
q. 용종절제술 후 주의사항은?용종절제술 후 자극적인 음식은 피하고 하루 정도 죽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후 이상이 없다면 일반 식사도 가능하다. 다만 비행이나 고도 산행은 천공의 위험이 있어 가벼운 산행은 1주, 높은 산행 및 비행기 탑승은 2주간 피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정인섭 원장 (마천서울내과의원 소화기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