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3대 만성질환으로는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을 꼽을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서 발표한 ‘2022 만성질환 현황과 이슈’에 따르면 작년 기준으로 국내 만성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전체 사망의 79.6%를 차지했으며, 주요 만성질환의 유병률은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 모두 전년 대비 증가하여, 만성질환에 대한 지속적 관리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하이닥 내과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삼성베스트내과의원)과 함께 3대 만성질환의 대표 합병증과 관리법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고혈압이다.
고(高)혈압이란?고혈압의 경우 정상 혈압보다 높은 상태로, 140/90mmhg 이상 지속적으로 올라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고혈압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전혀 모르고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심장질환, 뇌졸중 등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들을 맞이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평소 고혈압이 발생하지 않도록 식습관과 생활습관 관리를 함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서 약물 복용 없이 식습관 개선만으로도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고혈압 합병증 3가지대부분의 고혈압은 혈압이 높은 것 외에 별다른 문제를 유발하지 않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혈압이 높아지면서 각종 합병증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압 합병증은 장기를 영구적으로 손상시키거나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다음은 고혈압의 대표 합병증입니다.
1. 심근경색고혈압 합병증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심근경색을 꼽을 수 있습니다. 심근경색은 펌프 역할을 하는 심장의 관상동맥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장 내 근육으로 혈액이 원활하게 공급되지 못할 때 발생합니다. 고혈압은 관상동맥에 악영향을 주어 심근경색의 발병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심근경색은 극심한 통증뿐만 아니라 갑작스러운 사망을 초래할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므로 고혈압 환자라면 반드시 주의해야 하는 합병증입니다.
2. 심부전증심부전증은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뿜어내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못해 신체 전반적으로 혈액 공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는 것이 특징이며 쉽게 피곤해지거나 하지 부종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고혈압 합병증으로 꼽히는 심부전증은 부정맥과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3. 고혈압성 망막증고혈압성 망막증은 눈 망막에 있는 모세혈관이 높은 혈압으로 인해 터지면서 제 기능을 상실해 발생합니다. 생명에 큰 지장을 주지는 않지만 심한 경우 실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환자의 운동법운동이 혈관 건강에 좋다고는 하나 고혈압 환자에게는 유산소 운동이 우선적으로 권장됩니다. 고강도 운동은 혈압을 오히려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고혈압 환자가 운동할 때에는 운동 전, 도중, 후 혈압을 확인해야 합니다. 유산소 운동을 할 때에도 최대 심박수가 (220 ? 연령)의 60~80%를 넘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횟수는 일주일에 5~7회 정도 규칙적으로 실시하도록 합니다. 처음 시작할 때는 10~20분 정도 가볍게 하다가 천천히 그 시간을 연장하여 30~60분 정도 지속하는 것이 좋습니다. 운동 전후에 5분 정도의 준비 운동으로 심장에 무리가 안 가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가벼운 아령을 이용한 근력 운동은 혈압 감소 효과뿐 아니라 대사적 요인들을 호전시키고 근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일주일에 2~3회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근력 운동 전 유산소 운동으로 먼저 신체의 긴장을 완화시키는 것이 좋으며,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에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환자, 비만 관리는 필수2020년 기준 비만 유병률은 38.3%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큰 폭으로 증가했습니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라면 비만 관리는 필수입니다. 비만해지면 혈압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비만할수록 혈압이 높아지는 것은 체액량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때 심장에 무리가 가면서 심장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심부전, 심장이 불규칙적으로 박동하는 부정맥, 혈관이 딱딱하게 변하는 동맥경화증 위험이 덩달아 높아집니다. 비만은 관상동맥질환의 위험을 50%가량 높이고 모든 종류의 심혈관계질환에 의한 사망률도 50%가량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혈압 관리 수칙1. 소금 섭취 제한 : 하루 6g 이하2. 절주 : 하루 허용량 남자 20~30g, 여자 10~20g3. 채소, 과일, 저지방 유제품의 섭취 권장4. 체중 감량 : 체질량지수 25 미만 유지, 허리둘레 남자 90cm 이하, 여자 85cm 이하5. 운동 : 중등도 강도, 하루 30분 이상, 주 5~7회 권장6. 금연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박종신 원장 (삼성베스트내과의원 내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