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c는 감기에 좋은 영양소로 알려져 있는데, 정말일까? 김지영 약사와 함께 비타민 c가 정말 감기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 알아봤다.
비타민 c가 감기에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논쟁은 1970년 미국 화학자 리누스 폴링(linus pauling)이 ‘비타민 c와 감기’를 통해 고용량의 비타민 c가 감기를 줄여준다고 발표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링 박사는 하루에 비타민 c를 1,000mg씩 복용하면 감기를 45%까지 예방할 수 있으며, 감기에 걸리더라도 지속 기간을 63%까지 단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직접 비타민 c의 감기 예방 및 치료 효과를 연구한 결과, 비타민 c 보충제를 먹을 경우 감기 증상이 다소 완화되고 투병기간이 약간 줄어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더불어 비타민 c를 초고용량으로 복용하면 감기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핀란드 헬싱키대학교(university of helsinki) 하리 헤밀레(harri hemila) 박사는 임상시험 자료를 분석한 결과, 비타민 c를 하루 6~8g씩 복용하면 감기 지속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헤밀레 박사가 분석한 연구 결과 중 하나는 감기 환자에게 하루 6g의 비타민 c를 복용하게 한 결과, 위약 그룹에 비해 감기 지속 기간이 평균 17% 짧았으며, 3g만 복용한 그룹보다 감기가 2배 빨리 나았다. 또 다른 임상시험에서는 8g의 비타민 c를 복용한 감기 환자가 위약 그룹에 비해 감기 지속 기간이 평균 19% 짧았으며, 4g만 복용한 그룹보다 2배가량 빨리 회복했다. 그러나 반대의 결과를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29개 연구의 1만1,077명을 포함한 2004년 메타분석에서는 비타민 c는 일반인에서 감기 예방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분석에 따르면 격렬한 신체 운동으로 인해 체내 산화스트레스가 높은 운동선수에서는 비타민 c가 감기를 50% 정도 예방해 주지만, 일반인에서는 그 효과가 미미하다. 김지영 약사는 “해당 논쟁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타민 c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당장 감기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몸의 기능을 위해서다.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체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면역증진에 도움을 준다. 또 피부와 뼈, 혈관 등을 구성하는 콜라겐의 생성을 도와준다. 감기약과 비타민은 병용하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다. 이론적으로 벤조산나트륨과 비타민 c가 만나면 벤젠이라는 발암물질이 생성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김지영 약사는 “이는 현실성이 없는 논란”이라며 “감기 걸렸을 때 비타민 c를 추가로 섭취할 것”을 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