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갑상샘)은 목 앞부분에 있는 나비 모양 기관으로, 만져지지도 겉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여기서 만들어지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에너지 대사를 통해 열을 발생시켜서 체온을 유지하고, 뇌를 비롯한 신경계의 발달과 신체 성장에도 긴밀히 관여한다.우리 몸이 필요한 만큼의 갑상선호르몬이 잘 생성되지 않는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 한다. 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진료받은 사람은 56만 2,250명이다. 2016년 47만 1,653명에서 9만 1천여 명이 증가한 수치로, 연평균 증가율은 4.5%다.2020년 전체 진료 인원 중 가장 많은 연령대는 50대로 전체의 23.4%를 차지했다. 이어 60대가 21.6%, 40대가 18.5% 순이다.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내분비내과 박경혜 교수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발생률은 연령이 증가하며 함께 증가한다"며 "50~60대가 호발 연령이라기보다는 건강검진을 받거나 다른 사유로 갑상선기능검사를 받게 되며 많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증상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해 에너지 대사가 감소되면 온몸에 여러 가지 기능이 떨어진다. 열 발생이 줄어들어 추위를 많이 타고 땀이 잘 나지 않는다. 쉽게 피로하며, 얼굴과 손발이 붓고 잘 먹지 않는데도 살이 찐다. 또, 자율신경이 둔해져 심장 박동이 느려지고 위장 운동도 느려져 변비가 생긴다. 정신활동 능력도 떨어져 말이 느려지고 기억력이 감퇴해 치매로 오해받는 환자도 있다. 아울러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막인 심낭에 물이 차는 심낭삼출이 발생하기도 한다. 가임기 여성에서는 생리불순과 난임, 불임이 생길 수 있다. 혼수를 동반하는 심각한 수준의 기능저하증도 드물게 발생하는데, 이 경우 사망률이 상당히 높다. 이처럼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모호하기에 다른 질병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호르몬 수치가 서서히 떨어지면 이상 증상을 알아차리기가 더 어렵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진단과 치료금식하지 않고도 받을 수 있는 혈액검사로, 갑상선호르몬 혈중 농도를 파악해 진단할 수 있다. 먼저 갑상선호르몬(free t4)과 갑상상선자극호르몬(tsh) 수치를 측정해 진단한다. 두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혈액에서 갑상선에 대한 자가항체를 측정할 수 있다. 또, 갑상선초음파로 갑상선 조직의 상태를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치료는 갑상선호르몬제제를 복용해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채워주면 된다. 그러나 약은 보충의 역할이지 병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므로 주치의의 지시 없이 마음대로 복용을 중단해서 안 된다. 약물 복용 중에는 혈액검사를 주기적으로 진행해 잘 치료되고 있는지 점검한다.
갑상선기능저하증 예방법요오드를 과다 섭취하는 것은 갑상선에 과부하를 줘 기능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요오드는 천일염에 많이 들어있고, 다시마와 김, 미역, 파래 같은 해조류 그리고 호밀빵, 생선, 새우, 굴 등에도 풍부하다. 따라서 갑상선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천일염과 다시마 등의 섭취를 줄이는 것이 좋다. 또, 요오드가 많이 포함된 영양제와 건강보조식품도 있으니 제품 섭취 시에는 성분을 따져 복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