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움증은 언제, 어디에 나타나도 불편하지만, 잠에 들 때 발바닥에 나타나면 불편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일어나 발을 긁고 다시 눕는 과정이 반복되면 오던 잠도 달아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간혹 발바닥을 아무리 긁어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피부 문제가 아닌 우리 몸 내부의 문제일 수 있다.
지속되는 발바닥 가려움증…피부 문제가 대표적겨울철에는 찬 바람, 난방 기기 등으로 피부가 건조해지기 쉽다. 뜨거운 물로 자주 목욕하거나 피부에 정전기 등의 자극이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피부가 더 쉽게 건조해진다. 피부가 건조해지면 가려움증과 더불어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울긋불긋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 피부가 갈라질 수도 있다. 발바닥 가려움증은 피부 질환이 생겼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무좀과 접촉성 피부염이 대표적이다. 먼저 발바닥의 가려움증이 심하고 발바닥에 작은 수포나 각질이 관찰되면 무좀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발가락 사이 껍질이 벗겨지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무좀일 가능성이 크다. 무좀은 피부사상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피부병으로,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투하여 감염된다.특정 신발을 신은 후 가려움증이 나타났다면 접촉성 피부염일 가능성이 높다. 피부를 자극하거나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노출됐을 때 나타나는 일종의 피부 염증이다. 가죽, 금속, 접착제 등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며 가려움증과 함께 두드러기, 피부의 발적 등이 동반된다는 특징이 있다.
지속되는 가려움증…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도피부에 이상증상이 관찰되지 않는데, 지속적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나는 사례가 있다. 이때, 피부를 긁어도 가려움증이 사라지지 않거나 사라졌다가 금세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전신 질환이 원인일 수 있는데,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당뇨병을 꼽을 수 있다.당뇨병은 자율신경계의 기능 손상을 유발하여 땀 분비를 감소시키고, 피부의 수분함량을 저하시켜 가려움증을 야기할 수 있다. 당뇨병으로 혈관에 문제가 생겨 혈류가 부족해지면서 가려움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혈류 부족으로 인한 경우에는 대개 다리 아래쪽으로 가려움증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이 밖에도 신장 기능 저하로 인한 요독증, 간 질환,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에 의해 전신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발바닥 속 가려운 느낌…혈관이 보내는 신호발바닥이 가려울 때 놓치면 안 될 또 하나의 원인으로는 ‘하지정맥류’가 있다. 하지정맥류는 하지 정맥의 판막 기능 장애로 피가 정체하거나 역류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흔히 하지정맥류라 하면 혈관이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오는 증상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증상이 나타나는 사례도 많다. 특히 초기에는 다리 부종, 통증, 피로감과 함께 발바닥, 다리에 가려움증이 나타나곤 한다.하지정맥류에 의한 발바닥 가려움증의 경우 가려운 부위가 어딘지 정확히 알기 힘들고, 긁어도 시원한 느낌을 받지 못한다는 특징이 있다. 이에 ‘저리면서 가려운 느낌’, ‘발바닥 속이 가려운 느낌’ 등으로 표현되곤 한다. 이 같은 증상은 하지정맥류에 의해 혈액의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감각 기관이 자극되면서 발생한다. 피부 문제가 아닌 혈관 문제이기에 가려운 위치를 정확히 찾기 힘들고, 긁어도 증상을 완화활 수 없다.
괴로운 발바닥 가려움증, 원인 찾는 것이 관건발바닥이 가려울 때, 손톱을 세워 긁으면 피부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 때문에, 가려울 때는 얼음으로 냉찜질하거나 손바닥으로 가볍게 문질러 주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과 약한 비누로 가볍게 씻고,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아울러, 가려움증을 악화하는 카페인, 긴장, 스트레스 등에 주의한다.생활습관 점검 후에도 가려움증이 지속된다면 질환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병원을 찾아야 한다. 피부질환에 의한 것인지, 혹은 다른 전신질환에 의한 것인지 감별하고 원인에 맞는 치료를 진행해야 가려움증에서 벗어날 수 있다. 간혹 발바닥에 가려움증이 나타나면 ‘무좀’이라고 자가진단하고 약을 임의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