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에게 말하기도 부끄럽고, 병원을 찾아가기에도 민망한 고민거리가 있다. 바로 '방귀'이다. 남들보다 유독 방귀가 자주 마렵거나, 배에 가스가 차는 것 같다면 식단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 이때 유념해야 할 개념이 '포드맵(fodmap)'이다. 포드맵이란 무엇이고, 고포드맵 식품과 저포드맵 식품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포드맵(fodmap)이란
포드맵은 일종의 축약어이다. 발효당(fermentable), 올리고당(oligosaccharide), 이당류(disaccharides), 단당류(monosaccharides), 그리고(and) 당알코올(polyols)의 앞 글자만을 따서 만든 단어가 포드맵(fodmap)이다. 이 다섯 가지의 식이 탄수화물은 장에서 잘 흡수되지 않고 장내에서 발효되는 올리고당성분이다.
우리 몸의 소화 기관 중에서 소장은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영양분을 흡수한다. 그리고 대장은 음식물의 수분을 흡수하고 찌꺼기를 대변의 형태로 만든다. 그런데 포드맵 성분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바로 흘러 들어간다. 이때 대장 내의 세균에 의해 포드맵 성분들이 발효되면서 많은 양의 가스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복부 팽만감,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그래서 포드맵 함량이 높은 식품일수록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이란 특별한 이유 없이 복부 팽만, 소화 불량, 방귀 등을 유발하는 만성 질환이다. 이 질환을 유발하는 뚜렷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래서 현재로서는 배에 가스가 차지 않도록 생활습관과 식이요법을 점검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따라서 평소에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고포드맵 식품 대신 저포드맵 식품을 섭취해야 한다.
고포드맵 식품이 마냥 나쁠까
그런데 포드맵 식품을 이해함에 있어서 선입견을 가져서는 안 된다. 특히 고포드맵 식품을 건강에 해로운 식품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삼성서울병원의 임상 영양팀에서는 저포드맵 식품과 고포드맵 식품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이 표를 확인해 보면 고포드맵 식품 중 상당수가 건강 효능이 뛰어난 식품임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양배추나 사과는 식이 섬유가 풍부하여 장내 가스를 유발하는 고포드맵 식품이지만,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들이기도 하다. 따라서 과민성대장증후군 증상이 없음에도 저포드맵 식품 위주의 식단을 고집한다면 오히려 영양 불균형이 초래될 수 있다.
포드맵 식품, 어떻게 먹어야 합리적일까
예후가 차츰 나아지고 있는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라면 고포드맵 식품을 마냥 피해선 안 된다. 그렇다면 고포드맵 식품과 저포드맵 식품을 어떻게 섭취하는 것이 좋을까.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의 증상 완화를 위해 포드맵 식단을 처음 고안한 호주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의 연구진은 포드맵 식단을 따를 때 지켜야 할 세 단계를 제시했다. 구체적인 단계별 행동 지침은 다음과 같다.
저포드맵 단계에서 '0주'란 환자가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진단받은 직후를 의미한다. 재도입 단계의 의의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환자의 몸이 정상적인 식단에 다시 익숙해질 수 있게끔 돕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환자의 대장 질환을 직접적으로 초래한 음식을 확인하는 것이다. 개인화 단계에서는 환자의 치료 경과에 기반하여 식단을 구성하면 된다. 만약 환자의 회복 속도가 빠르면 고포드맵 식품을 더 많이 섭취해도 된다. 그러나 환자의 대장 건강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면, 고포드맵 식품을 먹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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