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8일은 세계 신장암의 날이다. 신장은 복부 뒤쪽, 양쪽 갈비뼈 아래에 있는 장기로, 체내의 노폐물을 밖으로 배출하고 몸속 수분와 염분의 농도를 조절한다. 신장암에 걸리면 이러한 기능이 잘 수행되지 못하므로, 건강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신장암에도 종류가 있다!신장암은 발생 부위에 따라 신세포암과 신우암으로 나뉜다.
1. 신세포암신세포암은 소변을 만드는 신실질에서 발생한 암이다. 아주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신세포암은 신장에서 발생하는 암의 약 85%를 차지한다. 따라서, 신장암에 걸렸다고 하면 신세포암이라고 보면 된다.
2. 신우암신우는 신장에서 만들어진 소변이 모이는 깔때기 모양의 공간이다. 신우에 모인 소변은 요도와 방광으로 흘러내려가면서 몸 밖으로 배설된다. 따라서 신우암은 요관, 방광에서 발생하는 암과 비슷한 특징을 가진다.
병기 별로 나타나는 증상은?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신장암은 병기 별로 증상이 다르다. 다음은 신장암을 진단하는 병기 별 기준이다.
1기: 신장 내에 국한된 직경 7cm이하의 종양
2기: 신장 내에 국한된 직경 7cm초과의 종양
3기: 주요 정맥이나 신장 주위 조직을 침범했으나 신장주위근막은 넘지 않은 경우, 또는 신장주위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4기: 부신을 침범하거나 신장 주위 근막을 넘어 인접한 장기를 침범한 경우 또는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1. 신장암 1, 2기신장암 초기에는 증상을 거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국암분석센터에 따르면, 신장암은 종양의 크기가 작을 때는 증상이 거의 없으며, 종양이 어느 정도 커져 장기를 밀어낼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징후가 보인다. 신장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적인 건강검진이 꼭 필요한 이유다.
2. 신장암 3, 4기신장에서 다른 장기로까지 암이 번지면, 증상이 나타난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신장암의 3대 증상으로 알려진 옆구리 통증, 혈뇨, 옆구리 또는 배 위쪽에 만져지는 혹 덩어리는 신장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을 때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다음 증상이 나타나 병을 진단할 땐 이미 다른 부위로 암이 퍼져있을 가능성이 높다.
신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은 무엇일까?신장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병한다. 그 원인은 크게 3가지로 나눌 수 있다.
1. 흡연흡연은 암 발생률을 30~50%까지 증가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담배를 피면 혈관이 수축하면서 혈압이 높아지고, 신장에 전달되는 혈액량이 줄어들면서 신장의 기능이 손상된다. 보건복지부와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운영하는 금연포탈사이트 ‘금연길라잡이’에 따르면, 담배에 포함되어 있는 나이트로소디메틸아민(n-nitrosodimethylamine)은 유전자 변형을 일으켜 신장암 발병 위험을 높인다.
2. 비만비만은 신장암의 확실한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2009년 대한비만학회지에 실린 인제대학교 의과대학 일산백병원 가정의학과 윤영숙 교수팀의 '비만과 만성 신장 질환' 논문에 따르면, 비만은 과도한 지방조직에 의한 신장의 압박 등 다양한 기전으로 신장의 구조적 변화 및 기능의 감소를 유발한다.
3. 유전, 신장 질환신장암은 가족력이 있거나, 기존에 앓는 신장 질환이 있을 때도 발병 가능성이 높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신세포암의 발생에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특히 신세포암의 가족력이 있으면 신장암 위험도가 4~5배 정도 높아진다. 또한, 혈액 투석 기간이 길거나, 기존에 다른 신장 질환을 앓은 경험이 있는 경우 신장암 고위험군으로 분류된다.
어떤 검사로 진단할까?신장암을 검사할 때는 복부 초음파 검사 또는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 검사 방법을 사용한다. 한국암분석센터에서는 “복부 초음파검사가 널리 이용되며, 초음파에서 신장의 종양 물질이 발견되는 경우 복부 전산화 단층촬영(ct)으로 종양 물질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혈관, 신장 주위 임파선 및 주위 장기에 대한 전이 여부를 평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에서 ct 검사가 많이 시행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으면 신장암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장암을 치료하는 방법은?신장암을 치료하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암이 퍼진 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이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에서는 “신적출술이 기본적인 방법이었으나, 최근에는 신장의 기능을 보전하기 위해 4cm 이하의 신장암에 대해서는 신장의 일부분만 제거하는 부분 신절제술이 표준적 치료로 시행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장기로 전이되었거나 재발했을 땐 치료가 매우 어렵다. 신장암은 방사선치료나 항암제가 잘 듣지 않는 병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수술적 치료를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울러, 표적 치료 역시 신장암을 치료하는 방법 중 하나다. 표적 치료란, 암세포에 많이 들어있는 특정 단백질 및 유전자를 표적으로 삼아 암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방법이다. 이외에 면역 요법, 방사선 요법 등이 치료법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완치 후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1. 정기적인 검사신장암을 수술한 이후에도 재발과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폐, 뼈, 간은 신장암의 전이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기이므로 더욱더 살펴야 한다. 더불어, 신장은 혈압을 조절하는 기관이므로, 신장암은 혈관 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암분석센터에서는 “신장암 환자 중 5~10%는 신장 주위 혈관에 종양으로 인한 혈전이 생겨 혈관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2. 금연앞서 언급했듯이, 금연은 신장암 예방에 필수적인 요소다. 삼성서울병원은 “흡연을 하면 신장암의 발생률이 30~100%가량 증가시키므로, 예방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금연이 중요하다”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3. 식습관 개선건강한 생활습관 역시 신장암의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삼겹살, 치즈, 패스트푸드 등 포화 지방과 트랜스 지방이 들어간 음식 섭취량을 줄이고, 과일과 채소의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특히 짠 음식의 섭취량을 잘 조절해야 한다. 나트륨은 부종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혈압을 올려 신장에 부담을 준다. 따라서 신장암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1일 2000mg(소금으로 환산 시 5g) 이내로 나트륨 섭취량을 제한해야 한다. 하이닥 영양상담 윤선영 영양사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음식보다는 육류 및 고지방 음식을 자제하고, 짠 음식도 피하는 것이 신장에 무리를 덜어준다”라며 “적절한 운동이나 충분한 휴식을 취해주는 것이 좋다”라고 강조했다.
도움말 = 하이닥 영양상담 윤선영 (영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