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입에서 쇠 맛이 날 수 있는데, 건강한 사람이라면 입에서 느껴지는 쇠 맛을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 하지만 쇠 맛은 때때로 당뇨, 치매, 신장 질환 등의 신호일 수 있다. 미국 건강정보사이트 verywell health에서 입에서 쇠 맛이 나는 이유 8가지를 설명했다.
1. 구강 질환
입에서 쇠 맛이 느껴지는 것은 구강 자체의 문제로 인한 것일 수 있다. 치은염이나 치주염은 구강 위생 상태가 좋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양치질을 바로바로 하지 않거나, 치실을 잘 사용하지 않으면 입에서 쇠 맛이 날 수 있다. 아울러 버닝마우스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구강작열감 증후군은 혀나 입안 점막에 타는 듯한 느낌을 유발한다. 입에서 씁쓸한 쇠 맛이 나는 건 구강작열감 증후군의 증상 중 하나다.
또 입안의 출혈은 쇠 맛을 유발한다. 이는 혈액에 풍부한 철분의 맛이다. 잇몸 질환으로 인해 잇몸에서 피가 나거나 혀를 깨물어서 입에 상처가 생기거나 사랑니를 뽑거나 편도를 절제하기 위해 구강 수술을 받았다면 입에서 쇠 맛이 난다. 이러한 쇠 맛은 출혈이 줄어들고 상처가 아물 때까지 지속된다.
2. 부비동 질환
후각과 미각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상기도 감염, 감기, 부비동염 등을 앓으면 후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며, 이는 미각 손상으로 이어진다. 또 이러한 질환은 기침을 유발하는데, 기침할 때 입에서 쇠 맛이 날 수 있다. 일부 사람들은 호흡기 질환인 코로나19 감염 후 쇠 맛이 난다고 보고한 바 있다.
3. 약물 및 비타민
약물은 뇌의 미각과 상호작용하여 쇠 맛을 남길 수 있다. 쇠 맛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약에는 △항우울제 △항히스타민제 △혈약약 △화학요법제 △이뇨제 △혈압약 △녹내장약 △스테로이드 약물 등이 있다. 또 구리, 철, 아연과 같은 금속 성분을 함유한 비타민은 그 성분으로 인해 쇠 맛을 낼 수 있다. 비타민이나 영양제를 먹을 때 나는 쇠맛은 우리 몸이 비타민을 처리함에 따라 사라진다. 그런데 만약 쇠 맛이 빨리 사라지지 않는다면 비타민을 과다하게 복용하는 것일 수 있다.
4. 음식 알레르기
조개류나 견과류와 같은 특정한 음식은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특정 물질에 대해 몸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아나팔락시스는 쇠 맛, 가려움, 호흡곤란, 천명, 메스꺼움, 구토, 두통, 방향감각 상실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데, 그중 입에서 쇠 맛이 나는 건 알레르기의 초기 반응이다. 아나팔락시스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기에 의심 증상을 보인다면 즉시 병원에 가야 한다.
5. 당뇨 및 저혈당
당뇨 환자에게서 입안에서 금속 맛이 나타나는 경우는 흔한 편이다. 당뇨병과 저혈당이 미각 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병 치료제 중 하나인 메트포르민 또한 미각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6. 신경 질환
알츠하이머와 같은 신경 질환은 뇌가 미뢰로부터 오는 신호를 잘못 해석하여 식욕 감퇴와 미각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 알츠하이머 외에도 △벨마비 △파킨슨병 △다발성경화증 △뇌졸중 등으로 인해 입에서 쇠 맛이 느껴질 수 있다.
7. 신부전
신부전은 입맛을 변하게 하는 심각한 원인 질환 중 하나다. 신장 기능 상실로 인해 요산이 과잉 생성되면 미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 이로 인해 입에서 쇠 맛이 느껴진다.
8. 임신
임신 동안의 호르몬 변화는 미각과 후각을 교란한다. 이에 따라 입에서 쇠 맛이 느껴진다. 임신으로 인한 미각 이상은 임신 후기보다는 임신 첫 14주까지의 시기에 더 흔하다.
자꾸 입에서 쇠 맛이 나서 괴롭다면?
쇠 맛이 오래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병원에 갈 필요가 있다. 또 만약 피를 토하거나 호흡곤란과 같은 다른 심각한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입에서 자꾸 쇠 맛이 나서 불편하다면 식간에 무설탕 껌을 씹거나, 허브, 향신료 등을 활용해 쇠맛을 줄일 수 있다. 또 식사 후 양치질을 꼬박꼬박하고 입에 자극을 주는 담배를 피하는 것이 좋다. 식사 시에는 되도록 플라스틱과 같이 금속 이외의 성분으로 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입이 마르면 쇠 맛이 강해지기 때문에 물을 마시거나 얼음을 섭취하여 입안의 수분을 유지해야 한다.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